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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le With Care by Traveling Wilburys

Between the line 2025. 5.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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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링 윌버리스(Traveling Wilburys)의 명곡 **"Handle With Care"**는 록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와 '초호화 즉석 세션'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이 곡의 탄생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지 해리슨의 B-사이드 트랙 요청

1988년,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은 자신의 솔로 앨범 'Cloud Nine'에서 발매될 싱글 "This Is Love"의 유럽 발매를 위해 B-사이드(싱글 뒷면)에 들어갈 새로운 곡이 필요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사에서 긴급하게 요청이 들어왔고, 해리슨은 짧은 시간 안에 곡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2. 우연한 만남과 즉석 콜라보레이션

당시 해리슨은 프로듀서 제프 린(Jeff Lynne, ELO 출신)과 함께 있었고, 로이 오비슨(Roy Orbison)과도 저녁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었습니다. 해리슨은 린에게 B-사이드 곡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오비슨에게도 세션에 참여하도록 제안했습니다.

문제는 마땅한 스튜디오를 구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때 해리슨은 밥 딜런(Bob Dylan)의 맬리부 집에 있는 차고 스튜디오를 떠올렸고, 딜런에게 연락해 다음날 그곳에서 녹음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딜런은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리슨은 자신의 기타를 빌려주었던 톰 페티(Tom Petty, Tom Petty and the Heartbreakers)의 집에 들렀고, 페티도 우연히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지 해리슨, 제프 린, 로이 오비슨, 밥 딜런, 톰 페티라는 록 음악 역사상 전설적인 아티스트 5명이 밥 딜런의 차고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3. 'Handle With Care' 제목과 가사의 탄생

  • 제목의 영감: 해리슨은 스튜디오에서 곡 작업을 시작하며 멜로디를 거의 완성했지만, 가사와 제목이 없었습니다. 이때 딜런이 바비큐를 준비하고 있다가 "가사 좀 써줘요, 유명한 작사가님들!"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건넸고, 제목을 물었습니다. 해리슨은 차고 안을 둘러보다가 옆에 놓여 있던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HANDLE WITH CARE" (취급주의)**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곡의 제목으로 제안했습니다.
  • 공동 작사: 제목이 정해지자, 다섯 명의 아티스트는 그 자리에서 함께 가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해리슨이 첫 구절("Been beat-up and battered around...")을 제시했고, 린은 "Overexposed, commercialized" 같은 가사로 연예계 생활의 어려움을 반영했습니다. 딜런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통찰력 있는 시적인 가사를, 오비슨은 감성적인 부분을, 페티는 특유의 담담한 감성을 더하며 각자의 개성을 담아 가사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로이 오비슨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고음의 멜로디 라인을 염두에 두고 그의 보컬 파트를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4. B-사이드에서 정규 앨범으로

곡이 완성된 후, 해리슨과 린은 이 곡을 음반사에 가져갔습니다. 음반사 경영진은 이 곡의 완성도와 참여 멤버들을 보고는 **B-사이드로 쓰기에는 "너무 좋다"**며 독립적인 정식 음반으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예상치 못한 찬사가 바로 **트래블링 윌버리스(Traveling Wilburys)**라는 슈퍼그룹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밴드 멤버들은 이 곡을 시작으로 너무나 즐겁게 함께 작업했고, 결국 급하게 **'Traveling Wilburys Vol. 1'**이라는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Handle With Care"는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자 그룹의 데뷔 싱글이 되었고,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Handle With Care"는 조지 해리슨의 우연한 필요에서 시작되어, 록 음악의 전설들이 뜻밖의 장소(밥 딜런의 차고)에 모여 즉흥적으로 협업하고, 한 택배 상자의 문구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기적과 같은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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