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s of Babylon by Boney M

 

 

"Rivers of Babylon"은 1978년 독일의 유로-디스코 그룹 **Boney M.**이 발표하여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곡입니다. 하지만 이 곡은 Boney M.의 오리지널 곡이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종교적인 노래를 디스코 스타일로 편곡한 것입니다.

 

1. 원곡의 유래: 시편 137편

이 곡의 가사는 구약성경 **시편 137편(Psalm 137)**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시편 137편은 기원전 6세기경 **바빌론 유수(Babylonian Exile)**를 겪었던 유대인들의 슬픔과 향수를 담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바빌론 강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애가(哀歌)입니다.

• 가사의 핵심 내용:
  •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down, yea, we wept, when we remembered Zion." (바빌론 강가에 앉아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 "How shall we sing the Lord's song in a strange land?" (우리가 어찌 이방 땅에서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꼬?)

유대인들이 바빌론에서 겪었던 고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자신들을 억압했던 자들에 대한 심판을 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 자메이카 라스타파리안(Rastafarian) 운동과 멜로디의 탄생

시편 137편은 특히 자메이카의 라스타파리안 운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라스타파리안들은 고향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와 노예 생활을 했던 자신들의 역사를 바빌론 유수에 비유하며, 이 시편을 저항과 해방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멜로디의 기원: 1970년 자메이카의 레게 그룹 **멜로디언스(The Melodians)**가 이 시편을 바탕으로 레게 곡을 만들었습니다. 이 멜로디언스 버전이 'Rivers of Babylon'의 사실상의 원곡 멜로디이자 라스타파리안 찬가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3. Boney M.의 디스코 편곡과 글로벌 히트

Boney M.의 프로듀서인 **프랭크 파리안(Frank Farian)**은 멜로디언스의 "Rivers of Babylon"을 듣고 이 곡의 잠재력을 알아보았습니다.

• 음악적 재해석: 파리안은 원곡의 레게 리듬에 디스코 사운드와 유로팝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편곡했습니다. 특히 Boney M. 특유의 밝고 경쾌한 보컬 하모니와 댄서블한 비트를 더해,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클럽과 차트를 강휩쓰는 팝송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 가사의 수정: Boney M. 버전에서는 원곡 시편의 일부 구절(특히 복수심을 담은 구절)이 생략되거나 순화되어, 좀 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향수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 성공: 1978년 "Rivers of Babylon"은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곡은 Boney M.의 가장 상징적인 히트곡 중 하나로, 디스코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Rivers of Babylon"은 고대 유대인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담은 시편에서 시작하여, 자메이카의 라스타파리안 운동을 거쳐 레게 음악으로 발전했고, 최종적으로 독일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 세계적인 디스코 히트곡으로 재탄생한 다층적인 문화적, 음악적 배경을 가진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