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World by Duran Duran

 

듀란 듀란(Duran Duran)의 "Ordinary World"는 1992년 12월 발매된 싱글이자, 1993년 발매된 그들의 두 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흔히 '웨딩 앨범'으로 불림)의 수록곡입니다. 이 곡은 밴드에게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성공을 가져다준 곡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여러 면에서 중요한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

1. 개인적인 비극에서 비롯된 가사

"Ordinary World"의 핵심적인 영감은 보컬 사이먼 르 봉(Simon Le Bon)의 개인적인 아픔에서 나왔습니다. 이 곡은 1986년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절친한 친구 **데이비드 마일스(David Miles)**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르 봉은 인터뷰에서 "Ordinary World"가 친구의 죽음 후 6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슬픔을 놓아주는 과정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곡은 사실 마일스에 대한 르 봉의 '고스트 송' 3부작 중 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첫 번째는 1988년 앨범 'Big Thing'의 "Do You Believe in Shame?"이고, 세 번째는 1997년 앨범 'Medazzaland'의 "Out of My Mind"입니다. "Ordinary World"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익숙하고 위안이 되는 '보통의 세상'을 다시 찾아내려는 여정, 즉 상실 이후의 회복력과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희망과 결단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2. 밴드의 전환점과 새로운 사운드

1990년대 초는 듀란 듀란에게 다소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전 앨범들의 상업적 성공이 예전 같지 않았고, 그런지(grunge)와 갱스터 랩(gangster rap) 같은 새로운 장르가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Ordinary World"는 밴드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 작업 환경의 변화: 이 곡은 주로 기타리스트 워렌 쿠쿠룰로(Warren Cuccurullo)의 홈 스튜디오인 "Privacy"에서 작업되었습니다. 비싼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 편안하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밴드와 프로듀서 존 존스(John Jones)는 사운드를 겹치고 편곡을 다듬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성숙해진 사운드: 쿠쿠룰로의 서정적인 기타 멜로디와 르 봉의 뛰어난 보컬이 어우러져, 1980년대의 화려한 신스팝 사운드와는 다른, 더욱 성숙하고 보편적인 소프트 록 발라드 사운드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리스너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 드럼의 추가: 초기에는 드럼 머신 리듬으로 작업했지만, 런던의 Maison Rouge 스튜디오에서 스티브 페론(Steve Ferrone)이 라이브 드럼을 녹음하면서 곡에 생동감과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

3. 상업적 성공과 대중적 공감

"Ordinary World"는 당시 레코드 레이블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해 미국 라디오 방송국에 몰래 공개했는데, 이 곡에 대한 청취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빠르게 정식 발매가 결정되었습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3위, 빌보드 톱 40/메인스트림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르 봉은 이 곡이 보스니아 전쟁이 시작될 무렵 쓰여졌기 때문에, "고통과 탐욕", "성전(holy war)과 신성한 필요(holy need)" 같은 가사가 당시의 세계적 혼란과도 맞물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론적으로, "Ordinary World"는 듀란 듀란 멤버의 개인적인 슬픔에서 출발하여, 밴드의 음악적 성숙과 변화를 이끌어냈고, 시대적 혼란 속에서 대중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다시 한번 밴드의 위상을 확고히 한 명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